최근 네이버 메인 화면에는 `모임이 쉬워집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B월 B일 출시`라는 광고가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그맨 박성광이 모임에도 안 나오고 회비도 안 내는 회원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총무로 등장한 코믹 영상도 화제다.
이는 NHN이 8일 출시하는 모바일 SNS `밴드`의 티저 마케팅이다. 출시일 `8월 8일`을 밴드의 영문 이니셜 `B`로 바꿔 `B월 B일`로 표현했다.
밴드는 소규모 모임을 위한 폐쇄형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단문형 SNS 미투데이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이어 폐쇄형 SNS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NHN의 전략이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수요를 고루 충족시키려는 시도다.
밴드를 이용하면 가족이나 친구, 동아리와 팀 등 소규모 모임에서 글과 사진을 공유하고 행사 일정과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친구 관계가 계속 확장되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과는 달리 소수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모임 성격별로 관계를 쉽게 관리한다. 특정 모임의 사람들에게만 메시지를 전하거나 모임을 잡을 때 편리하다.
카카오스토리나 틱톡 구름, 다음 캠프 등의 모바일 SNS와 유사하지만 아는 사람과의 폐쇄적 관계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것이 차이라고 NHN은 설명했다. 과거 포털 카페 서비스에서 비공개로 운영되던 소규모 친구나 친지 모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온 셈이다. 다음 캠프가 카페를 모바일에서 구현, 소모임은 물론 관심사나 주제에 따라서도 모임을 개설할 수 있는 반면 네이버 밴드는 철저히 아는 사람의 모임에 집중했다. 네이버 미투데이 팀에서 개발했다.
NHN은 지난 2일부터 밴드 앱 티저 페이지를 개설하고 홍보 영상을 네이버 메인에 올리는 등 밴드 바람몰이에 나섰다. 예약 가입자에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SNS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공세다.
NHN 관계자는 “최근 자기 정보를 제대로 통제하기 힘든 공개형 SNS 피로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밴드는 모바일 환경에서 소수 지인과 개인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