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카보네이트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구만복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탄산무수화효소를 이용해 반응 속도가 높은 탄산칼슘 결정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탄산칼슘 결정 복합체는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농도 기체 상태에서 카보네이트로 변환하는데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는 기체 상태에서는 활용할 방안이 없었다. 이산화탄소를 고농축 시킨 후 칼슘을 첨가해 일부 건축자재로 활용하거나 지하에 매장했다. 이산화탄소를 농도를 높이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졌다.
구 교수팀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온상태로 바꾸는 탄산무수화효소를 이용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고농도의 탄산수소이온으로 만들었다. 그 후 칼슘 이온과 반응을 통해 탄산칼슘 복합 결정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탄산칼슘 복합체는 50일이 넘는 시간동안 13회 이상 재사용해도 본래 기능의 85%를 유지했다. 1회성 생촉매 효소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구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온실가스를 값이 싼 저농도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해양 미생물인 두날리엘라에서 탄산무수화 효소를 대량생산해 효소 구입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