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를 검색해 논란이 된 개인의 신상이나 사건 사고의 전말을 찾아내는 네티즌을 일컫는 말.
각종 포털에 남겨진 개인정보의 흔적을 찾아내 조합해 신상을 털거나 사건을 재구성한다. 개인 아이디나 메일 주소가 출발점. 대부분 여러 서비스에 같은 아이디를 쓰는 점에 착안해 카페나 블로그,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남겨진 이름과 연락처 등을 수집한다. 미니홈피가 발견되면 대략 게임 끝이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수사대의 역량은 더 커졌다. 뉴스에 나온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보고 다음 로드뷰를 돌려 가해자 학교와 사건 발생 건물을 특정한 `엘리베이터 로우킥녀` 사건이 대표적이다.
홍대 여대생 택시 살인 사건에선 한 네티즌이 범인의 동선을 상세히 추리해냈다. 2002년 김동성 선수 실격 등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수없이 내린 호주 쇼트트랙 심판 제임스 휴이시의 집 사진과 야동 다운로드 내역까지 밝혀내는 국제적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의 일부 네티즌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사력으로 `코찰청`이란 칭호를 얻었다. `코미디갤러리`와 `경찰청`의 합성어다. 모토는 `정의를 위한 익명의 헌신`이다.
네티즌 수사대는 인터넷 집단 지성의 좋은 예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주로 무분별한 신상털이와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지곤 한다. 중요한 점은 `디지털은 흔적을 남긴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
최근 제주도 올레길 살인 사건에선 네티즌 수사대의 역량이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망생이`란 네티즌이 `범인은 3년 전 제주도 여교사 살인 사건과 동일범`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이 `CCTV 위치를 너무 잘 안다` `머리란 뜻의 제주도 방언 대망생이란 아이디는 신체 훼손 부위를 암시한다`며 이 글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범인의 자작글이라 주장했다. 결국 범인과 대망생이는 무관함이 밝혀졌다.
*생활 속 한마디
A:이번에 데뷔한 480인조 걸그룹 멤버 한 명이 중학생 때 영상 채팅 마니아였대요.
B:네티즌 수사대 출동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