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러뱅(Interrobang)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매시업(mash up)돼 탄생한 의문경탄부호다. 인터러뱅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 어느 순간 만나는 감동의 느낌표가 함께 붙어 있는 특이한 문장부호다. 이전과는 다른 물음표를 가슴에 품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다가 색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이전과 다른 감동의 대답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답을 찾으려면 다른 물음을 던져야 한다. 물음을 바꿔야 답이 바뀐다. 전대미문의 감동적인 느낌표를 찾고 싶다면 전대미문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물음표를 뒤집으면 낚시 바늘이 된다. 이전과 다른 고기를 잡으려면 다른 낚시 바늘로 바꿔야 하는 것처럼 이전과 다른 답을 얻으려면 이제까지 던지지 않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가 던지는 질문의 성격과 방향이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을 결정한다. 물음표를 잡아당기면 느낌표가 된다. 물음 속에 감동의 느낌표가 숨어 있다. 교육의 핵심은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 평온했던 학습자의 마음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데 있다. 인간은 자기 조직화 시스템(Self-Organizing Systems)이다. 균형이 깨지면 스스로 균형을 맞추고 결핍을 느끼면 이를 충족시키려고 행동을 개시한다. 자기 조직화 능력은 더우면 땀을 내고 추우면 옷을 입어 불균형 상태를 균형 상태로 맞추려는 자기 조정 능력이다.
물음표를 던져 잠자고 있는 뇌세포에 자극을 줘 인지적 불협화음(cognitive dissonance)을 일으키면 다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전개된다. 혼란에 빠진 뇌는 혼란에서 질서로 전환하기 위해 외부에서 정보와 지식을 의도적으로 흡수하려는 학습활동을 한다. 이것이 바로 학습 여정이다. 던져진 물음표에서 느낌표를 찾으려는 자발적인 노력 끝에 감동과 희열이 숨어 있다. 감동의 느낌표는 기대를 저버리거나 망가뜨릴 때 그 강도가 커진다. 감동의 느낌표가 도망가기 전에 치밀한 논리로 마지막 화룡점정의 마침표를 찍을 때 감동의 느낌표는 더욱 오래 살아 숨 쉴 것이다. 감동의 느낌표로 감성적으로 설득하고 화룡점정의 마침표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면 메시지가 강렬하게 각인될 것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