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최고 고수익 벤처 자리를 놓고 NHN에 거센 도전을 펼치고 있다.
넥슨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NHN을 제치면서 올해 수익성 측면에서 NHN과 용호상박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검색 광고 시장을 주도하며 `이익 지존`으로 자리 잡은 NHN 아성에 넥슨이 도전한다.
9일 넥슨은 2분기 매출 3280억원, 영업이익 15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NHN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48억원과 1495억원이다.
매출은 2500억원 가까이 뒤지는 넥슨이 영업이익은 오히려 36억원 더 많다. 47%에 가까운 넥슨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에 힘입은 결과다. 1분기 넥슨이 2493억원, NHN이 1617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반기 영업이익 차이는 912억원으로 벌어진다.
연간 기준으로도 넥슨은 NHN에 맞먹는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넥슨은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6751억의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NHN은 올초 전년 대비 10~15% 매출 성장 및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가이던스로 내놨다. 9일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를 반영, 예상 영업이익률을 2~3% 낮췄다.
가이던스에 따르면 NHN 영업이익은 최저 6700억원에서 7100억원 수준이다. 넥슨 매출이 2007년 NHN의 3분의 1 수준에서 작년 절반 수준으로 올라오는 동안 영업이익은 거의 비슷한 규모로 커졌다.
넥슨이 네오플 JC엔터테인먼트 등 알짜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동안 NHN은 모바일 분야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넥슨이 줄곧 4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NHN은 30% 밑으로 떨어졌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사업을 위해 동남아시아에 마케팅을 집중했고, 모바일 광고 등 신규 사업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황인준 NHN CFO는 “하반기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수익 감소와 신사업 투자, 게임 사업 일부 조정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PC 중심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중심 기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평이다. `라인`을 앞세운 모바일 전략의 성공 여부가 NHN 미래 수익의 성패를 결정한다.
넥슨은 적절한 인수합병과 해외 진출 성공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JC엔터테인먼트의 `룰 더 스카이` 등 자회사 게임으로 흥행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2분기에 중국에서만 전기 대비 38% 늘어난 114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 시장 공략도 성공적이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기존 게임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넥슨 역시 현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PC 게임 중심에서 모바일 게임까지 지평을 넓히는 것이 과제다. 일본 모바일 게임사 인블루 인수와 엔씨소프트에 대한 전략적 투자, `피파온라인3` 국내 퍼블리싱 등의 승부수가 관건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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