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에 외국인의 대형주 쇼핑이 다시 시작됐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강세로 1940선을 회복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7.36포인트(1.96%) 오른 1940.59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94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7월 8일 1조7200억원 순매수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30일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이날 상승은 중국 7월 소비자 물가가 1.8%로 안정을 찾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더욱이 최근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최근 상대적으로 강세를 타고 있는 이유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기대와 안전자산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투자심리로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매수로 IT, 에너지, 금융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7월 27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에는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하나금융지주, S-Oil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주도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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