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레이저로 광섬유를 연결하는 커넥터 개발에 성공했다. 연간 수백억원대 외산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수출까지 노린다.
포스텍은 12일 `비접촉 광섬유연결장치` 특허를 획득하고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개발한 비접촉방식(FOBEX) 커넥터는 물리적 결합 없이 레이저로 광섬유 코어(CORE)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어떤 광전송 장치에도 적용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FOBEX 커넥터를 개발한 업체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김동찬 부사장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광섬유 코어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면 먼지 같은 이물질에 의한 전송손실을 피할 수 없다”며 “FOBEX는 이 같은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FOBEX 커넥터는 군, 방송, 대형 플랜트처럼 이물질이 많은 야외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동안 영국 등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었지만 비싼 가격으로 국내 공급은 활발하지 않았다.
포스텍이 국산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FOBEX 커넥터가 범용적으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에 비해 7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포스텍은 이미 군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에 FOBEX 커넥터 공급을 협의하는 등 성과를 쌓아가는 중이다. 국내 광커넥터 시장은 연간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