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인치냐 50인치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1인치 큰 TV로 마케팅을 펼친데 이어 올해는 동일 가격대에 47인치와 50인치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40인치대 대형 TV가 대중화되면서 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1인치 큰 42인치, 47인치 TV로 공세를 펼친데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47인치에 대항하는 50인치 TV로 맞불을 놨다.
TV 패널은 각기 최고의 수율을 낼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된다. 그러다보니 삼성전자는 40·46인치, LG전자는 42·47인치 TV를 제작하게 됐지만 실제 유통 현장에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40인치와 46인치 TV, LG전자는 42인치와 47인치 TV로 경쟁했다. LG전자는 경쟁사와 동일한 가격대지만 1인치 더 큰 화면으로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LG전자의 47인치 제품과 동일한 가격대에 50인치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가격은 46~47인치대 TV와 동일하지만 심리적으로 50인치 대형TV를 구매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46인치 TV와 50인치 제품 간 가격차도 거의 두지 않았다. 50인치 TV는 46인치보다 성능이 한 단계 낮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일부 성능을 조절해 가격대를 맞춘 것이다. 소비자가 성능과 크기를 놓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52인치 TV를 제작했지만 50인치가 더 수율이 높아 올해 초부터 50인치 TV를 생산하고 있다”며 “판매 현장에서는 동일 가격 대비 더 큰 사이즈를 구매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대형 TV를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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