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클로렐라서 바이오디젤 생산 성공

석탄발전 배기가스를 이용한 녹조류 배양시설.
석탄발전 배기가스를 이용한 녹조류 배양시설.

녹조류 가운데 기름 성분이 많은 클로렐라종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황주호 원장)은 이산화탄소를 먹이로 자라는 고지질 녹조류에서 양질의 경제성있는 수송용 바이오디젤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소 내에 설치돼 있는 `연소배가스 R&D 실증설비`에서 배출되는 석탄발전 연소배가스와 저가 광생물반응기를 이용해 고지질 녹조류를 생산한 뒤 바이오 오일을 추출했다.

녹조류 바이오디젤 생산공정은 연간 단위 면적(m2) 당 4리터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사용후 녹조류 수확 문제도 해결했다. 자성 금속입자를 이용해 녹조류를 응집하는 방법으로 2분 이내에 회수율 99% 이상을 달성했다.

현재 바이오디젤 추출은 주로 콩, 유채 등의 식용작물의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고 있다.

녹조류는 광합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햇빛, 물, 이산화탄소)만 있으면 황무지, 해안가, 바다 등 어디서든 배양할 수 있다. 단위 면적당 오일 생산량이 기존 식용작물에 비해 50~100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한강이나 낙동강 등지에 나타나는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녹조류를 바이오디젤 생산에 활용하는 것은 불순물이 많은데다 기름 성분이 많은 특정 녹조류를 쓰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오는 2013년 녹조류 에너지화 요소기술을 확보한 뒤 2014년까지 발전소나 배기가스 배출 기업과 실증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리터당 바이오디젤 생산단가가 0.7달러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오유관 박사는 “녹조류 바이오연료 개발 분야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곳이 없다”며 “상용화 기술 개발을 오는 2020년께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