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온라인게임 민간 등급분류 기관 유력

게임문화재단이 단독으로 온라인 게임 민간 등급분류 기관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심의의 공정성 논란을 우려해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일 민간 등급분류 수탁기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게임문화재단이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곧 심사위원회를 구성, 신청 법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환 게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공공성을 가진 기관에서 맡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신뢰성과 재정안정성을 바탕으로 등급 분류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사무국 구성을 시작으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정 국장은 “최종 수탁기관으로 선정되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보다 구체적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의 등급심의 위원을 선정하는 한편 별도의 사무국을 꾸릴 예정이다. 신속한 심사와 예측 가능한 심사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문화부가 게임문화재단을 수탁기관으로 확정할 경우,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온라인 게임 등급 분류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02년 리니지를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등급분류가 도입된 지 10년 만에 민간 이양이 이뤄지는 셈이다.

수탁 기관은 청소년 이용불가 온라인 게임을 제외한 전체이용가, 12세이용가, 15세이용가 게임 등급을 분류한다. 성인 등급과 아케이드 게임은 제외된다. 문화부가 지난해 7월 모바일 게임 등급분류 업무를 민간으로 이관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게임문화재단은 지금까지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하고, 게임과몰입 예방 및 교육 및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왔다. 재단은 올해 각종 사업에 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