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엑스포 성공, 사후 활용에 달렸다

`2012 여수엑스포`가 93일간의 공식 전시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인 여수에서 열려 성공적 행사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박람회 기간 엑스포를 다녀간 관람객 수가 당초 예상한 80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예약제 취소와 번복, 관람권 할인, 대대적 무료입장, 운영 미숙 등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여수시와 여수엑스포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관람객 유치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 열린 국제 박람회인 여수엑스포는 관람객 유치 등 외형적으로는 성공적 평가가 내려졌다.

여수 엑스포 공식 전시일정은 끝났지만 국민의 관심은 2조10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 엑스포장의 사후 활용에 집중됐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배경으로 복합해양리조트 단지로 사후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갖고 시작한 만큼 엑스포장의 사후 활용에 기대가 크다.

과거 파리 세계박람회(1900년)나 시애틀 세계박람회(1962년), 오사카 세계박람회(1972년) 등 해외 엑스포를 개최한 지역은 도시의 기념공원으로 시민의 자부심이 됐다. 하노버 엑스포 등도 기념공원과 상징시설을 최대한 보존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20년 전 열린 대전엑스포는 사후활용방안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애물단지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여수엑스포 역시 사후활용방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수엑스포는 석 달간의 전시로 막을 내렸지만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는 여수시와 함께 영원히 간직돼야 한다. 여수엑스포 조직위가 최근 나흘 동안 박람회를 찾은 관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엑스포장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찾고 싶은 여수, 마음속 깊이 남기고 싶은 여수`가 되려면 현명한 엑스포 사후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