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제조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고용과 주택 등 경기 회복 선순환 구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 가운데 IT와 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우호적인 배경은 최근 자동차 등 제조업 경기 흐름이 자리한다. 실제 미국 7월 제조업 가동률은 77.7%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월 수준에 바짝 근접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금융위기 이후 생산능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조기에 이뤄졌고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빠른 회복은 신규 설비투자와 더불어 고용과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근거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중심 글로벌 IT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불안함을 보이던 미국 고용지표도 안정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하순 이후 안정되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경제에 제기됐던 고용과 소비 침체 공포는 선순환적인 회복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국 경기 전망은 오히려 불투명해졌다.
박 연구원은 “당초 3분기 이후 중국경기 회복을 전망했으나 수출수요가 부진하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금 경색, 유가 부담, 4분기 곡물가격 급등 우려로 인해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당분간 글로벌 경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유, 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주보다 IT, 자동차 등 미국 관련주에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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