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업계 처음 인셀(In Cell) 터치스크린패널(TSP) LCD 양산에 돌입했다. 애플이 아이폰5에 인셀 TSP 탑재를 확정, LG디스플레이의 양산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인셀 TSP LCD 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애플로부터 아이폰5에 탑재할 인셀 TSP 양산을 최종 승인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계 LCD 패널업체 가운데 LCD 일체형인 인셀 TSP를 양산하는 것은 현재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회사 뿐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애플로부터 일본 샤프·재팬디스플레이와 함께 인셀 TSP 협력사 후보로 시제품을 공급했다. 지금까지 공정 수율이 낮아 양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인셀 TSP는 디스플레이 내부 산화인듐전극(ITO) 필름의 박막 증착 공정이 복잡해 수율 확보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5에 인셀 TSP를 적용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등 협력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개발을 독려했다”면서 “경쟁사들보다 먼저 수율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인셀 TSP 양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인셀 TSP 양산은 TSP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다. TSP 시장 주도권이 디스플레이 업계로 넘어갈 수 있다. 애플에 TSP를 공급해 온 대만 윈텍·TPK 등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TSP업체가 모듈을 제조해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조립업체에 납품했다.
인셀 TSP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가 부품·소재 조달과 공정·조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존 공급망 구조가 바뀌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양산으로 차세대 TSP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셀 TSP를 개발해온 것은 사실이나 특정 고객사나 양산 시점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아이폰5가 일러야 오는 10월 말에나 출시될 것으로 봤다. 인셀 TSP 양산 수율이 아직 불안정해 당분간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에서 각각 1500만대가량, 재팬디스플레이에서 1000만대 안팎의 인셀 TSP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인셀(In Cell) 터치스크린패널(TSP)=디스플레이 내부에 산화인듐전극(ITO) 필름을 박막 증착하는 내장형 터치기술이다. 공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양산에 성공한 업체가 없었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처음 양산을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ITO 필름을 박막 증착하는 온셀(On Cell) 방식 TSP를 양산 중이다. 현재 LCD 일체형 인셀 TSP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