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52>저명(著明)과 공명(共鳴):저명해지려면 공명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작명(作名), 즉 이름을 짓는다. 작명 후에 본명(本名)을 갖게 된다. 본명을 밝히기 어려울 때 가명(假名)을 쓴다. 왜 가명을 썼는지 종종 해명(解明)할 필요가 있지만, 가명은 차명(借名)보다 꺼림칙한 측면이 적다. 돈세탁을 하기 위해 본명을 밝히기 꺼릴 때는 특히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서 차명을 쓴다. 그래서 차명계좌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다.

본명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이름값을 해야 한다. 내 이름에 걸맞은 일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하면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소명(召命)으로서의 직업을 찾은 사람이다.

연봉을 많이 주는지, 내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지, 사회적 지위와 영광을 얻을 수 있는 자리인지 등을 따지기 이전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인지, 내가 하면 더욱 가치가 드러나고 빛나는 일인지 따져 보는 것이 바로 소명으로서의 직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과 판단 기준이다.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다른 사명감으로 일한다.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 사람은 본래부터 총명(聰明)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은 먹고살기 위한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일을 통해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하는 자기도양의 방편이기도 하다.

자신이 하면 신나는 일, 자신이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을 잡아서 재미있고 즐겁게 하다 보면 한 분야의 위업이 달성된다.

그 결과 지금보다 유명(有名)해지고 마침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저명(著明)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유명하고 저명해지면 한 사람의 작은 노력으로도 어둔 세상을 보다 밝은 광명(光明)의 세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저력을 발휘해서 자기 분야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저작을 만들어낼 수 있고 개인 차원의 저명함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개인 차원의 저명함이 공동체의 공감을 일으키고 공명(共鳴)의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