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의 필수품 노트북은 버림받았다. 휴가지에 챙겨야 할 디지털 기기 목록에 노트북은 없었다. 휴대성 좋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노트북으로 했던 간단한 업무와 영화 보기, 게임 같은 놀잇거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노트북은 가볍게 떠나는 모바일 휴가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가철 디지털 기기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노트북과 게임기는 더 이상 챙겨야 할 디지털 기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휴가에는 가지고 갔으나 올해는 안 가져가도 되는 디지털 기기`를 묻는 질문에 `노트북`이란 답변이 23.1%로 가장 많았고, `게임기`는 1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MP3플레이어`도 13.6%로 더 이상 휴가를 같이 갈 수 없는 디지털 기기로 꼽혔다. 이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휴대하기 어렵거나 기능이 중복되는 노트북, 게임기, MP3P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응답자들은 휴가지로 떠날 때 디지털 기기를 습관적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에서 디지털 기기가 어떤 역할을 하나`란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3.8%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챙긴다`고 했다. 디지털 기기가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휴가지에서도 일상 업무가 가능해져 최소한의 체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응답은 26.4%, `디지털 기기가 휴가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응답은 18.7%였다. 휴가지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게임,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등 다양한 놀잇거리가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휴가지에서 불필요한 디지털기기(단위:%)
자료:ETRC, 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