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네트워크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정부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창구를 만들어 통신장비 업계를 지원한다.
1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경부, 방통위, 행안부가 `범부처 네트워크산업발전협의회`를 결성하고 9월 초 첫 회의를 갖는다.
이번 협의회 결성은 취약한 국내 네트워크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분기마다 회의를 열어 정책, 연구개발(R&D), 공공부문 지원 등에서 광범위한 산업 지원책과 일관된 육성방안을 마련한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행안부), 통신·방송사(방통위), 공급산업 육성(지경부) 등 분야별로 담당하는 네트워크 고도화 정책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라며 “통일된 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부처 산하 협회와 유관기관도 현장 목소리를 전달한다. 지경부에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행안부 측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방통위에서 한국지능통신기업협회(NICA)가 각각 간사로 협의회에 참여한다.
국내 네트워크·통신장비 업계는 현재 고사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업체의 공세가 워낙 거센데다 주 수요처인 통신사마저 수익악화를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장비 업체 한 사장은 “네트워크가 올(ALL) IP로 변화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제품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는 이번 협의회 결성으로 국산 장비의 공공기관 도입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했다.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으로 국내 업체가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주문이다.
장지영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세계에서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가 가장 빨리 적용되는 곳”이라며 “중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레퍼런스를 가지고 해외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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