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버린 CD·DVD, 이렇게 다시 쓴다…

고품질 PC 외장재로 리사이클 시스템 일본서 구축

쓰다 버린 CD나 DVD를 고품질 PC 외장재로 탈바꿈시키는 리사이클 시스템이 일본에 마련됐다.

19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후지쯔가 사용하던 CD와 DVD에서 수지를 축출해 PC 외장 부품으로 가공해 재활용하는 `포스트 소비자 재활용`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CD와 같이 정보를 기록하는 소재는 대부분 불순물이 적은 합성수지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PC) 수지`를 사용한다. 이 수지를 재활용할 땐 기존과 동일한 강도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점도가 높은 수지와 혼합하면 다양한 형태로 성형이 가능하다.

후지쯔는 사용한 CD와 DVD를 분쇄해 재생 수지를 축출, 최적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율로 미사용 수지와 혼합해 PC 외장재로 재생산한다고 설명했다. PC 외장재로 생산하고자 다양한 전문 업체와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후지쯔가 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한 CD와 DVD를 회수해 분쇄하면 협력업체인 파낙공업에서 표면 인쇄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화학업체인 이데미츠흥산이 분쇄물에서 축출한 폴리카보네이트에 20% 비율로 미사용 수지를 혼합하면 사출 업체에서 부품을 성형하게 된다.

후지쯔는 지난 6월부터 판매되는 기업용 노트북에 재활용 재료를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PC 운용체계(OS)나 업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CD나 DVD 등은 컴퓨터 한 대당 여러 장이 첨부되기 때문에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다”며 “후지쯔 그룹 내에서만 연간 10톤 이상 폴리카보네이트 수지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