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Review] 내게 딱 맞는 블랙박스, 어떻게 고를까?

값싼 중국산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블랙박스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국내외 제조사 제품이 300종 이상 되는데다 성능과 가격대도 다양해 고르기가 영 까다롭다.

현대엠엔소프트 사업기획팀 서근원 팀장과 팀원들이 블랙박스 기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사업기획팀 서근원 팀장과 팀원들이 블랙박스 기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가들은 자신의 운전 타입을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선택하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근원 현대엠엔소프트 사업기획팀장은 “무조건 제일 싸거나 제일 비싼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운전 타입이나 주행 상황을 고려해 꼭 필요한 기능을 탑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근원 팀장과 함께 자신에게 꼭 필요한 블랙박스 기능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시내 주행을 주로 한다면=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사람은 시속 60㎞ 이하 속도로 운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필요한 블랙박스 기능보다는 시내 주행에 알맞은 기능을 먼저 따져 보는 것이 좋다.

블랙박스는 사고 증거물로 충분한 고화질 영상을 제공해야 하므로 영상 품질을 결정하는 해상도, 화소, 프레임이 중요하다. 해상도, 화소, 프레임이 높을수록 선명하고 깨끗한 고품질 영상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가격도 높아지므로 잘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HD급 품질 해상도, 100만화소, 초당 30프레임 이상 성능의 제품을 추천한다.

카메라 화각은 무조건 넓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시내 주행을 주로 한다면 오히려 좁은 화각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넓은 화각은 전방 시야를 넓게 확인할 수 있지만 화면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사물이 더 멀어 보이는데다 번호판이나 작은 물체는 더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좁은 화각은 전방 시야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가까운 것을 더욱 자세히 촬영할 수 있어 시내 주행에 적합하다.

충격 감지 녹화 기능도 필수다. 시내 주행은 가벼운 접촉 사고 등 다양한 교통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으므로 블랙박스가 차량의 충격을 자체적으로 감지해 순간적인 사고 현장까지 모두 녹화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택시 운전자라면 음성 녹음 기능도 필요하다.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범죄나 승객과의 마찰이 있을 때 중요한 단서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 음성녹음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제품이 효율적이다.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한다면=초기 블랙박스의 가장 큰 단점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사물을 또렷하게 담지 못하고 잔상만 남기는 것이었다. 특히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운전자는 대부분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영상과 위치 정보를 담아내지 못하면 블랙박스가 무용지물이다.

고속도로는 도로 모습이나 지리적 환경이 대부분 비슷하므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를 장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파 음영지역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기록할 수 있어야 정확한 사고 판단에 유용하다.

고속도로는 야간 주행 시 시내와 달리 어두운 곳이 많다. 그 때문에 자체적으로 밝기를 보정하고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제품이 고품질 영상 기록에 도움을 준다.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갈 때 야외의 강렬한 빛에 갑자기 노출돼 영상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시야 복원이 빠른 제품이 좋다.

◇주말 운전자라면=주차장 접촉사고는 매우 빈번하지만 사고를 낸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주차시간이 긴 운전자에게 블랙박스는 필수다. 주차 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절전 상태로 전환했다가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만 자동 녹화를 시작하는 제품이 효율적이다.

자동 주차 감시 기능이 있는 블랙박스를 고르는 것도 좋다. `주차 감시 중`이라는 불빛 알림 기능으로 주차 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