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주당 660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62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99년 12월 30일 MS가 세웠던 6206억달러를 제친 새로운 기록이다. 일각에서는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MS의 당시 시총은 지금의 8500억달러 가치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하지만 애플의 이 기록은 글로벌 증시 시총 규모 50조달러에서 1%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 주가 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이미 잘 알려진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출시설 외에도 타 제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애플 주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20일 미국 내 주요 소매점인 아마존, 타깃,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과 영국 아마존 등에서 `아이팟 나노` 6세대 재고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직전 흔한 현상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새로운 버전을 내놓지 않았던 아이팟 터치와 아이팟 나노 등이 새롭게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선보일 케이블 TV용 셋톱박스에 대해 보도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생방송 프로그램이라도 사용자가 시청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이 들어있다는 설명이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아이패드와 비슷해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TV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팩트셋이 애널리스트 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애플의 평균 목표가는 745.80달러에 달했다. 지난주 제퍼리스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미섹은 애플의 주가가 주당 9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올해 3월 애플 주가 1000달러를 예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