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양극화되고 있다. 도시 지역은 모바일 초고속인터넷인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 무선 네트워크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데 반해 농촌 지역에서는 1500만명가량이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월 기준 미국인 1900만명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촌지역 거주자는 1450만명으로, 전체 농촌지역 거주자 6100만명 가운데 23.7%에 해당한다.
주별로 보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통적인 농업 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 45.9%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몬태나(26.7%), 사우스다코타(21.1%), 알래스카(19.6%) 등이 뒤를 이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최소한 초당 4Mbps 속도로 전송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도시 지역에서는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LTE 네트워크 구축이 빠르게 완성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미국 인구의 4분의 3을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총 371개 권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최근에는 오하이오, 버몬트, 조지아 등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 AT&T 역시 4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스프린트넥스텔은 19개 도시에서 LTE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체 인구의 6.2%인 2000만명이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의장은 “미국이 전 세계 모바일 초고속 인터넷인 LTE 네트워크 구축에는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하지만 농촌 지역과의 격차는 분명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날 미국 통신기술분과위원회는 관련 사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로버트 맥도웰, 아짓 파이 공화당 의원은 “더 많은 규칙을 제정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보호단체인 `공공지식`은 “초고속인터넷이 합리적이고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표] 미국 도시/농촌지역 초고속인터넷 보급 현황
(출처: FCC 보고서)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