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품격, 수익보다는 당연히 재미입니다”

웹게임의 역사는 1997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15년이 흐른 지금 국내 웹기반 전략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아크메이지는 자금부족으로 이미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도 돈이 되는 대형 온라인 게임 개발에 매진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웹게임은 그 옛날 `PC통신` 시절의 추억쯤으로 여겨졌다.

요즘 웹게임은 고목나무에 꽃 핀 것처럼 사뭇 다르다. 수년전 소수의 웹게임 마니아들이 커뮤니티를 이용해 게임을 즐겨오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상황. 유료화 시스템이 다양화되면서 웹게임의 수익성이 개선되자 중소형 퍼블리셔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엠게임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잇따라 웹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조은게임의 유병현대표는 2000년대 초반 런칭한 ‘수온라인’을 최근 웹버전인 ‘웹수온라인’(http://www.websu.co.kr)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웹수온라인은 일반 웹게임과 달리 MMO RPG 시스템과 접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웹수온라인은 웹게임이지만 예전 클라이언트 방식에서도 보기 힘든 기능들이 많이 구현됐다. 이달 14일 OBT서비스 시작한지 이틀만에 게임부분 (전체게임) 랭킹 142위까지 오를 정도였다.

“게임의 품격, 수익보다는 당연히 재미입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유저들의 즐거운 함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게임평부터 서버증축요구에 이르는 다양한 의견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웹수온라인이 첫 걸음마를 순조롭게 내딛게 된 데는 게임을 보는 새로운 안목이 크게 작용했다. 색다른 것은 아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유대표는 “게임은 게임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게임들은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결국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임=현금’ 트렌드에 식상한 유저들의 환영을 받게 됐다고 보고있다

“어린시절 ‘갤러그’,’너구리’ 같은 단순 조이스틱게임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게임이든 맨 먼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게끔 만든다는 게 지론입니다.”

유대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 MMO 게임에선 한국이 강세였지만 지금은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드하고 무거운 게임의 시대도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엔 소프트한 게임이 주류가 되는 추세인데다 사용자 PC에 부담을 주는 무거운 게임은 몇 몇을 제외하곤 인기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웹게임은 과거 웹게임과 달리 성능면에서 진일보했다. 게임다운로드는 물론 그래픽 로딩속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유대표는 당분간 ‘가볍고’ ‘즐거운’ 게임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본다. 모바일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든 접근하기 쉬우려면 가볍게 만드는 게 대세일 수밖에 없다. 조은게임의 웹수온라인의 ‘발랄한’ 행보가 게임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