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결투를 벌인다.`
실제 이야기가 아니다. 한 게임업체가 미국 대선 주자들이 등장해 광선검이나 마이크 등을 휘두르면서 결투를 벌이는 비디오 게임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에픽 게임즈의 체어 엔터테인먼트가 청년층의 투표를 독려하고자 애플 앱스토어에 관련 게임인 `투표!!!(Vote!!!)`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은 단순하다. 우선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75초의 결투가 진행되는데 100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면 자신이 택한 후보자가 1표를 얻는다. 7만5000포인트 이상으로 큰 격차가 벌어지면 2표를, 25만 포인트 이상이면 3표다. 게임은 대선 직전인 11월 6일까지 진행되며 실시간으로 누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임을 만든 체어 엔터테인먼트는 인기 모바일 게임인 `인피니트 블레이드`를 제작한 회사다. 이들은 젊은 유권자의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비영리 단체인 `록 더 보트`와 합작해 게임을 만들었다.
재밌는 것은 이용자가 게임을 하려면 반드시 록 더 보트의 온라인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등록서를 작성하고 출력해 선거사무실로 보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체어 엔터테인먼트 제레미 무스타드 CTO는 “이 게임을 통해 향후 대선에 재밌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게임 유저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유권자지만 이런 식으로 독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록 더 보트는 게임을 통해 올해 150만명의 유권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게임은 무료지만 `70년대 디스코 수트`, 슈퍼 히어로 복장 그리고 복싱 장비와 같은 업그레이드된 무기와 장비를 사려면 사용자들은 10달러를 내야 한다. 아이템들은 향후 계속 갱신될 예정이라고 체어 엔터테인먼트 측은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