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ITO를 대체하라···은 나노 와이어 상용화 `눈앞`

LG전자가 산화인듐전극(ITO)을 대체할 은(Ag) 나노 와이어 필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가 윈도8의 출시를 기회삼아 스마트 모니터와 올인원PC 등 대형 TSP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충북 청주 화학전자소재(CEM) 사업부에서 은 나노 와이어 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채비에 착수했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은 나노 와이어 필름을 개발하고 직접 생산도 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 공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 나노 와이어는 고가의 ITO 필름 원재료인 인듐의 대체 소재다. ITO보다 최대 20% 이상 저렴하고 저저항을 구현해 메탈라인까지 대체할 수 있다. 또 휘어져도 깨지지 않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은 나노 와이어를 상용화한 업체는 한성엘컴텍과 이엔에이치 정도다.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 모니터와 올인원PC 등에 탑재되는 20인치 이상 대형 TSP를 겨냥, 은 나노 와이어 상용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용체계(OS) 윈도8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입력장치의 터치 기능은 필수다. PC업계는 윈도8에 맞춰 자사 노트북과 모니터 화면에 터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TSP 탑재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ITO 필름은 TSP 면적이 커지면 코팅 공정이 어려워 수율 확보가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 LG전자 관계자는 “ITO 필름은 15인치 크기가 적용 한계”라며 “은 나노 와이어는 대면적 TSP에서 ITO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윈도8의 출시에 맞춰 PC업계가 터치 기능을 구현한 입력 장치를 잇따라 개발하는 추세”라며 “LG전자의 은 나노 와이어 필름은 스마트모니터와 올인원PC에 탑재할 대형 TS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