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당선될 전망이다. 적어도 미국 독자가 구매하는 도서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해보면 그렇다.
26일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아마존 일렉션 히트 맵 2012`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아마존 사이트에서 책을 구입한 사람의 56%가 공화당 성향 책을 구입했다. 44%인 민주당 성향 구매 비율을 월등히 넘어선 숫자다. 실제 선거에서 이 정도 차이는 뒤집히기 힘들다.
아마존은 정치성향이 강한 책을 골라 공화당과 민주당에 각각 100권씩 배분했다. △저자 성향 △책 내용 △구매자 성향 △구매 후기 등이 분류 기준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는 민주당 성향, 오바마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디 아마추어`는 공화당 성향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최근 30일 동안 미국 전역에서 이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한 시간 단위로 집계해 보여준다.
배송지를 기준으로 주별 구매 성향도 통계를 냈다. 주별로 공화당은 붉은 색, 민주당은 파란 색으로 표시했더니 미국 전역이 붉은 색으로 뒤덮였다. 파란 색인 곳은 뉴욕과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워싱턴 D.C. 5곳에 불과하다. 미네소타와 매릴랜드는 중립 지역이었다.
그러나 조사를 담당한 아마존 측은 이 결과를 곧 선거 결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책을 사는 것이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을 뜻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집권당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는 정치적 전통도 작용했다. 더욱이 대통령 후보가 지은 책을 비교하면 오바마가 지은 `담대한 희망`이 롬니가 지은 `사과는 없다`를 60대 40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 주별 도서 구입 성향이 대통령 후보가 지은 책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공화당 성향 책 상위 10권 가운데 5권이 킨들에디션(전자책)이었다. 반면 민주당 성향 책은 킨들에디션이 1권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종이책을 선호하면서 아마존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통계에 잡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 수석 북에디터 크리스 슐렙은 “이것은 과학적 설문조사가 아니다”면서 “단지 유권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