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특허전쟁]외신 "안드로이드 직격탄"…네티즌 "전문성없는 편들기"

“HTC,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 법원 배심원단 평결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완승하자 외신은 주요 보도로 다루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타격을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이언 러브 산타클라라 법과대학 교수의 의견을 인용해 “이건 삼성전자를 짓누르는(crushing) 애플의 압도적인 승리”라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쓰는 스마트폰 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칼 하위 양키그룹 애널리스트의 주장을 토대로 “애플의 승리는 HTC와 LG전자 등 삼성전자의 국내외 라이벌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들이 그간 써온 소송비 뿐 아니라 향후 관련 제품 처리 비용, 배상금 등은 모조리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는 “삼성이 즉시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도했으며 CNN닷컴은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타 기업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엇갈렸지만, 미국에서 미국기업인 애플이 완승한 것에 대해 일종의 편들기라고 꼬집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 토론방에서는 `문제는 엄청난 전문성을 요하는 판결을 아마추어들이 했다는 것이다. 미국 국적의 아마추어들이 다국적 특허분쟁에 판결을 내린다는 것부터가 이 재판은 하나마나한 재판이었다(실베)` `미국 배심원평결대로 하자면 다른 업체들은 스마트폰 만들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닌가요?(진실한 세상)`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지식경제부는 배심원 평결 결과가 전해지자 25일과 26일 휴일에도 정보통신산업과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미국 현지 상무관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경부는 삼성의 공식 요청할 경우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