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8일(화) 밤 11시 20분
같은 시기에 찍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사진은 판이하게 다르다. 수용소의 어린 생존자 릴리 제이콥이 발견한 앨범은 1944년 5월 헝가리 유대인 호송 차량이 아우슈비츠에 도착한 모습을 담았다. 대부분 유대인이 가스실에서 죽음을 앞두고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다.
2007년에 발견된 칼 회커 나치스 친위대 장교의 앨범에는 정확히 같은 달인 1944년 5월에 찍힌 사진이 담겨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해자인 장교들이 수용소 근처에서 여가를 즐기는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유명한 영화감독 윌리엄 카렐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모습을 담은 두 개의 앨범으로 당시 모습과 전범 처리 상황을 살펴본다.
두 앨범에는 유대인 말살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 각각 처형자와 희생자 모습이 있다. 릴리의 앨범은 전범 재판에서 아우슈비츠 친위대를 고발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쓰였다.
독일은 어떤 식으로 헝가리의 유대인을 대량으로 강제 이송해 죽였을까. 그 계획을 실현한 아우슈비츠의 나치스친위대 대원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또 그들은 전쟁 후에 어떻게 죗값을 치르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었을까.
두 개의 앨범에 답이 있다. 방송은 앨범 속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모습을 통해 1944년 5월 이후 진행한 유대인 말살 정책을 고발하고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