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강남스타일

`강남 스타일` 광풍이다.

대중가수 싸이가 부른 이 노래는 국내뿐만 아니라 강남이 어딘지도 모르는 외국인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CNN, 타임에 소개되더니 유튜브 조회 수가 5000만을 넘어섰다. 최근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구장에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말춤`을 추며 열광하기도 했다. 음악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 방송에 출연한 싸이의 유창한 영어와 함께 사회자가 `말춤`을 따라 배우는 모습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광고업계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노래 한 곡으로 매출 100억원을 올릴 것이란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싸이의 인기 요인을 화장실 유머·독특함·드레스 코드·글로벌화로 분석했다. “말처럼 생긴 토실토실한 래퍼가 사우나, 마구간, 화장실에서조차 뜬금없는 행동을 한다. 한국에서 나타난 황당한 음악이 세계적 히트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강남 스타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강남을 동경하는 한편으로 비하하고 풍자하는 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강남 스타일에 담겨 있는 또 다른 흥행 코드로 눈여겨볼 것은 자발성인 것 같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수많은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고 `말춤`을 따라한다. 싸이가 소속된 대형기획사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콘텐츠에 매혹된 대중이 자발적으로 즐기고 있다.

소셜 마케팅을 하는 많은 기업이 경품을 내걸고 참여를 유도하거나 키워드 마케팅으로 억지로 콘텐츠를 유통시킨다. 그러면서 효과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익보다 공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조성묵 편집2부장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