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블랙박스 `9월 대전`…신기능으로 `승부`

가을 나들이철 시장을 겨냥한 블랙박스 신제품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차별화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블랙박스 제조사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행락객이 늘어날 가을철과 추석을 앞두고 시장공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국내 블랙박스 제조사는 150여곳으로 각 업체에서 신제품을 1종씩 내놓아도 약 150개 모델이 시장에 선보이는 셈이다. 중국 제조사까지 합치면 하반기 시장에 300개 이상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9월부터 선보이는 신제품은 2채널에 HD급 혹은 풀HD급을 지원하는 제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부가 기능은 이전 모델 대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블랙박스 고유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부가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판단하고 블랙박스 본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부가기능을 앞세웠다.

오라컴(대표 정태국)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데이터화해 확인할 수 있는 블랙박스용 소프트웨어와 블랙박스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 과속 등 운전을 하는 동안 나타내는 운전습관을 데이터화해 수치로 보여준다. 안전 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과속, 급제동 등 연료를 불필요하게 소모하는 운전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정태국 오라컴 대표는 “버스 회사나 택시 조합 등에서 활용하면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리디지컴(대표 백창현)은 블랙박스 고유 기능을 강화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풀HD급 화질에 차 번호판 식별·추출 기능을 제공하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앞 차나 멀리 있는 차 등 블랙박스에 찍힌 차량 번호판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고화질 제품이라도 번호 식별이 힘든 때가 많다. 출시를 앞둔 이번 신제품은 터치스크린에서 영상을 확인한 뒤 찍힌 차 번호판을 터치하면 해당 번호를 추출해 제공한다.

백창현 유리디지컴 대표는 “유사 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블랙박스의 고유 기능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드웨어 기능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