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형 제품-서비스 융합 사업 공모

공기정화살균기로 인지도를 가진 A기업.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기술력이 높은 편이고 산소발생기같은 관련 제품 판매에도 적극적이지만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제품의 매출 상승을 위해 판매 서비스업체와 결합할 수 없을까” 비교적 고가의 게임로봇을 제작하는 B기업.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를 양산하는 C기업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높은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품이 대량공급되면서 판매망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만남을 주선한다. SBA는 8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형 제품-서비스 융합사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공모사업으로 기존 제조와 생산 한계에 직면했던 기업이 렌털·임대·교육서비스 등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SBA 최병훈 지식산업본부장은 “서울은 서비스업으로 고도화된 산업구조와 풍부한 인력, 시장을 갖췄다” 며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인 시스템(Product-Service System) 관점에서 연계한 새로운 패러다임 융합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유발계수가 큰 서비스 산업이 제조업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서비스R&D 지원방안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MP3기기에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결합한(제품의 서비스화) 애플과 검색서비스와 연동된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한(서비스의 제품화) 구글의 성공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공모사업은 지원분야 제한 없이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는 모든 분야에 개방되며 1개의 주관기관과 최소 1개 이상의 협력기관으로 구성된 각 과제 수행기관에 연 1억원을 지원한다. 시장 잠재력과 파급력이 높은 과제를 선별하기 위해 선정은 2단계로 진행하며 1단계 서면평가를 통과한 2배수 과제는 사업화 기획과정을 거쳐 2단계 발표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대신 엄선된 과제는 기존의 중간평가 방식과 다른 관리기관(SBA)의 지원형 컨설팅을 받게 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