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보여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이 스마트폰에 내장될 전망이다.
29일 블룸버그는 IBM이 수년간 개발해온 왓슨을 모바일 버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명 `왓슨 2.0`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비전력을 최소화한 차세대 버전이다. 현재 왓슨 버전은 6000개의 데스크톱과 맞먹는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하기엔 사용전력이 너무 많다.
IBM은 왓슨에 기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고 실생활에서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각종 요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능을 개발 중이다. 애플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와 비슷한 형태다. IBM은 이미 영어를 아랍 지방언어로 통번역하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검색을 뛰어넘는 핵심 스마트 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왓슨 2.0 개발이 완료되면 이 서비스에 접속한 환자가 음성으로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왓슨이 환자의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한 뒤 진단을 도출해내고 증상에 따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 답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컬럼비아대학이 왓슨의 의학적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IBM은 최근 케넥사를 13억달러에 인수하며 스마트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왓슨 2.0이 보건복지, 금융, 통신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