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동통신 화두는 단연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우리나라 LTE 행보는 LTE 역사 그 자체나 다름없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 망을 구축했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LTE를 우리나라보다 앞서 서비스했다. 하지만, LTE 망 구축속도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은 혁신적 LTE 단말을 잇따라 출시했다. LTE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앞선 LTE 망 경쟁력과 LTE 기술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LTE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 세계 89개 LTE 사업자 중 2위에 등극한 SK텔레콤은 세계 LTE 사업자의 벤치마킹 1순위다.
영국 보다폰〃EverythingEverywhere, 중국 차이나텔레콤, 네덜란드 KPN, 캐나다 로저스, 프랑스 SFR, 대만 타이완모바일이 SK텔레콤의 LTE 망 설계 및 구축〃운용과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지난 3월 LTE 전국 망 구축을 완료한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LTE 전국 망 사업자로 공인됐다.
국제 통신장비 사업자협회인 GSA(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와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세계 57개 LTE 사업자 중 LTE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인구 대비 99.9% 수준인 완벽한 커버리지를 구현한 사례는 LG유플러스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인정했다.
KT는 `LTE 워프(WARP)`가 세계 최고 LTE 기술로 인정받았다.
지난 5월 `LTE 워프`는 LTE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LTE 월드 서밋(World Summit) 2012`에서 `최우수 LTE 네트워크 사업자상(Most Significant Development for Commercial LTE Network by an Operator)`을 수상했다.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가 우리나라 LTE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로벌 이통 사업자에게 우리나라 LTE가 4세대 이통 시장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LTE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이통사의 의지도 남다르다. 3세대 이통 시장에서의 실패를 4세대 이통 시장에서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비장함도 엿보인다.
SK텔레콤은 LTE를 비롯한 차세대 이통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선도 전략을 전개, 우리나라 LTE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 도약하기 위해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 LTE에 관한 한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LTE 2.0`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네트워크 등 인프라 중심의 `LTE 1.0` 시대 우위를 바탕으로 LTE 품질 고도화와 서비스 차별화로 `LTE 2.0`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표적 사례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LTE망을 이용한 고품질 음성LTE(Vo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이통 3사는 LTE 주파수 대역을 두 배로 확대한 멀티캐리어(MC)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데 이어 차세대 LTE 기술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두 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도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LTE 속도를 기존 75Mbps(다운로드 속도 기준)보다 두 배 빠른 150Mbps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앞선 LTE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차별적 서비스는 물론 차세대 LTE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 세계 LTE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새로운 개념의 4세대 이통 시장을 열고 있다해도,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 LTE 시장의 선두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그렇지만 방심해서는 안된다. 과거 애플이 주도한 새로운 생태계 빅뱅으로 인한 충격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이통 시장은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이통사와 제조사가 한발 앞선 LTE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LTE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이통 시장의 성장 한계는 분명하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4세대 이통 시장의 `개척자`를 넘어 `주도자`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LTE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극대화, `4세대 LTE 한류`를 일궈내야 한다는 게 시대적 요청이자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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