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도, '지문인식' 손안에 달렸다

지문인식 기능이 스마트폰 입력장치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모바일 뱅킹과 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에 활용되며 개인 정보 보안을 강화한 지문인식 입력장치가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자료:크루셜텍 제공>
크루셜텍이 개발한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자료:크루셜텍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과 트레이스는 지문인식 기술 기반 입력장치로 고객사 유치와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옵티컬트랙패드(OTP) 전문업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다. 크루셜텍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월 100만개 수준의 스마트폰용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BTP는 기존 OPT 광학센서에 지문인식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회사는 BTP에 3D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지문 판독률을 높이는 한편 지문 노이즈 제거 기술로 판독 오류를 최소화했다. 소비전력도 1㎃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기존 지문인식 센서의 소비전력은 통상 20㎃ 내외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BTP는 독자 기술로 보안성을 높인 입력장치”라며 “국내외 10여개 스마트폰·PC제조사로부터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BTP 전용으로 개발된 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고객사에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 트레이스(대표 이광구)는 최근 피부 내부의 진피를 인식해 지문을 판독하는 지문진피인식센서 모듈 개발에 착수했다. 손가락이 센서에 닿으면 지문 진피의 굴곡에 따라 센서가 수신하는 무선주파수(RF) 차이가 발생한다. 이 모듈은 RF 센서를 이용, 변화폭을 감지해 피부 내부의 진피를 인식한다. 오염으로 인한 인식 오류와 타인의 모사 가능성이 있는 외피가 아닌 진피를 인식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피인식 방식은 먼지나 물 등 지문 표면 오염에 영향 받지 않는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트레이스는 TSP와 지문인식 센서를 통합한 일체형 모듈도 개발하고 있다. TSP 커버글라스 밑에 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지문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손가락을 별도 탑재된 지문인식 센서로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