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 가능성 엿본 국내 최대 기능성게임 축제 2일 폐막

제4회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폐막했다.

국내 최대 기능성게임 축제로 진행된 이번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해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주제로 진행한 기능성게임 콘퍼런스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국제 기능성게임 콘퍼런스다.

콘스탄스 스텐퀼러 미 백악관 과학기술 특별보좌관이 미국의 기능성게임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콘스탄스 스텐퀼러 미 백악관 과학기술 특별보좌관이 미국의 기능성게임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메인 행사인 전시회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회 참가 기업이 학교와 기관을 모두 포함해 약 65개사에 그쳤고, 그나마 기능성게임보다는 교육콘텐츠와 보드게임 등 관련 콘텐츠 비중이 훨씬 컸다.

수출상담회 등 B2B 행사에 참여한 기업이 90여개에 달했다. 수출상담회에서는 빅트론이 폴란드 멜론게임스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총 5966만달러 규모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1158만달러 규모 수출계약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능성게임 콘퍼런스에서는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국 수석 정책특보인 콘스탄스 스텐퀼러 위스콘신 매디슨대학 교수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미국 50개주에서 학교 교재로 사용하는 `아이시빅스(iCivics)`를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아이시빅스는 미 법무부가 민주시민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법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한 기능성게임이다. 학습 습관을 길러주고 성적을 향상시킨다는 효과가 검증되면서 지금은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다.

스텐?러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능성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없다”며 수익성 문제로 고민에 빠진 국내 기능성게임 업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콘퍼런스에서는 백혈병 환아 치료를 위한 의학 기능성게임 `리미션(Re-Mission)` 개발자인 파멜라 카토 미국 P.M 컨설팅 대표와 비트베인 네덜란드 게임협회장, `닌텐도 DS의 성공요인`을 저술한 켄지 오노 국제게임개발자협회 일본지부 협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기능성게임 전문가들이 각국 사례를 소개하며 기능성게임 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조망했다.

전시회 참가기관 가운데는 법무부에서 출품한 `법사랑 사이버랜드`가 가장 눈에 띄었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에서 선보인 `법사랑 사이버랜드`는 교육용게임과 동영상·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법의 소중함과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해주는 법 체험 온라인 테마파크다.

대성그룹이 초등학생 40명과 함께 진행한 `기능성게임캠프:페스티벌 RPG`도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게임미션을 체험하며 협동과 경쟁, 하습과 재미를 혼합한 `학습의 게임화·게임의 학습화` 이번 콘퍼런스 주제인 `게이미피케이션` 과정을 학습했다. 미션 수행결과와 체험 소감은 조별로 작성해 뉴스레터 형식 e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진수 경기도 문화체육국장은 “스마트러닝을 주제로 한 올해 페스티벌은 변혁기 핵심 콘텐츠로 성장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비즈니스 매칭으로 기능성게임 기업들에 실익이 되는 국제 행사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