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곳 중 1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에도 불황의 골이 깊게 패였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3개사를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4.5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9배보다 낮아졌다. 이 가운데 조사대상 기업 전체의 22.43%인 142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 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악화되면서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이자부담도 커졌다.
상장사들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3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6000억원)보다 13.93% 줄었고 누적 이자비용(7조2000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7.08%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금리 수준이 낮아졌지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이 늘어 이자비용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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