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계열사별로 흩어진 LED 부품 사업을 한 데 묶은 통합 법인을 통해 내년 매출을 올해의 배인 1000억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일진그룹은 5일 안산에서 일진LED 출범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일진LED는 일진머티리얼즈에서 LED 에피와 칩 사업이 물적 분할한 곳이다. 이후 사업 양수를 통해 일진반도체의 LED 패키징 사업도 흡수할 예정이다.
LED는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부터 시황이 악화됐다. 이에 일진그룹은 수익성 개선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사업 조정을 추진했다. 그 결과가 일진LED 출범으로 이어졌다.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반도체에 산재된 LED 부품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및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에서다.
현재 에피·칩·패키지를 합친 일진의 LED 부품 사업 매출은 약 450억원 규모다. 일진의 다른 부품 사업에 비해 미진한 편이다. 일진그룹은 이를 내년까지 1000억원 안팎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LED를 본격적인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일진LED 신임 대표에는 안기훈 사장이 선임됐다. 안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LED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일진에 영입돼 일진머티리얼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 했으며 신설법인 대표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기훈 일진LED 사장은 “올해 말까지 LED 칩과 패키지 부문에서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고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2013년도에 매출 1000억원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일진LED는 선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한편 동등한 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산에서 가진 일진LED 출범식에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참석해 LED 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기술 혁신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장 변화의 흐름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며 “방어적 특허관리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공격적 특허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의 LED 사업은 △소재 △부품 △완제품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는 `일진디스플레이`가, 부품은 `일진LED`, 완제품은 `루미리치`가 맡고 있다. 조명부터 소재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