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68>주장(主張)과 주관(主觀)

주인 정신이 있는 사람은 자기주장만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자기주장도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항상 남의 주장도 귀담아 듣는다. 진정한 주인 정신을 갖춘 사람은 주인인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고 주변의 다른 구성원이나 고객의 의견을 듣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인은 바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주장을 잘 들어보고 판단해서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사람이다.

주인은 내가 앓고 있는 병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주인은 자기주장을 일방적으로 피력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의견도 폭넓게 들어본다.

결국 주인은 자신을 주인으로 만들어준 수많은 사람의 건설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 체계와 판단 기준에 비추어 최종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스스로에게 묻자. `나는 오늘 나의 `주관` 없이 주변의 수많은 `주장`에 휩쓸려 다니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자기 `주장` 없이 남의 그럴 듯한 `주장`과 `주의`에 빠져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지 않은가.` `확실한 나의 `주관`을 형성하기 위해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나의 `주관`의 허점과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주관`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공감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는가.`

주인 정신은 자신이 자기 일의 주인이라는 의식과 함께 내가 맡고 있는 일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흔들리지 않는 주인정신은 결국 확실한 자기 `주관`에서 비롯된다. 확실한 나의 `주관`은 나를 주인으로 만들어준 수많은 사람과 공감하면서 만들어진 인간관계의 산물이다.

`주관`과 `주관`이 갈등을 일으켜 상충되기도 하지만 겉으로 꺼내놓고 함께 논의하면서 중지(衆智)를 모아갈 때 `주관`은 개인으로서 주인의 관점을 넘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간주관(間主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간주관은 주관과 주관이 만나는 접점에서 교감하고 공감한 주관이다. 간주관적인 의견이야말로 가장 주관적인 의견이며,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관`이라고 볼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