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지상의 별처럼

인도의 작은 마을, 여덟 살 귀여운 꼬마 `이샨`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이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뿐이다. 평범한 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와 예쁜 색깔의 돌, 나뭇가지들도 이샨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상상력으로 재창조된다. 글자들이 춤을 추기도 하고 숫자들이 서로 만나 3곱하기 9는 3이 되기도 한다.

지상의 별처럼
지상의 별처럼

언제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이샨은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교사에게도 매일 꾸중만 듣는다. 이샨의 미래를 위해 부모님은 이샨을 엄격하고 강압적인 기숙학교로 보낸다.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이샨은 외로움과 자괴감 속에서 점점 자신의 빛을 잃어간다. 문제아라고 모두가 외면한 이샨의 놀라운 재능을 미술 교사 `니쿰브`가 발견한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은 화제의 인도 영화 `세 얼간이`로 우리에게 얼굴을 알린 아미르 칸이 감독, 제작,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인도는 우리나라만큼이나 엘리트 교육에 열을 올리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세 얼간이에서도 인도 엘리트 교육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아미르 칸은 무려 7년의 제작 기간을 들여 교육열에 빠진 인도 사회에 예리한 일침을 놓았다. 친구에게는 왕따, 교사에게는 매시간 꾸중을 듣는 난독증의 주인공이 교사로 인해 숨은 미술 재능을 발견한다. 문제아에서 희망의 빛을 발하는 소년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월트 디즈니사가 처음으로 인도 영화를 원작 그대로 수입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