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구기술의 첨단산업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향후 해당 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 사전 포석인 셈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원장 김영석)과 대구시는 최근 공구산업의 첨단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형 국책사업 발굴에 나섰다. 또 공구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어 공구산업 육성에 대한 분위기 조성을 시작했다.
연구원은 우선 대구지역 공구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토대를 만드는 기반조성을 위해 `첨단공구산업육성 기반조성사업(가칭)`을 기획중이다.
사업추진을 위해 올 하반기에 공구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년초에는 구체적인 사업기획안을 작성해 지식경제부에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기획안에는 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000억원을 투입, 공구관련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공구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기술지원, 마케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연구원은 첨단공구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으로 로봇클러스터단지인 대구3공단에 분원을 설치해 공단 내 뿌리산업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구지역에는 현재 대구텍과 한국OSG, 쌍용머티리얼 등 글로벌 공구기업이 소재한 국내 최대 공구산업 집적단지가 있다. 대구서 생산한 공구가 국내 생산액의 45%(1조1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초경합금 등 대다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해 원자재 수급 불안정, 원료 및 소재 활용기술 부족, 낮은 기술수준과 생산성, 전문인력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윤철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기계부품소재 시험평가센터장은 “IT와 로봇, 지능형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발달에 따라 광학소자, 광부품의 품질 및 기능, 생산성이 초정밀 부품제조에 사용되는 공구에 의해 결정된다”며 “초정밀가공용 고효율 공구제조를 위한 기술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해 초부터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초정밀과 공구산업분야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말 공구관련 세미나에 이어 오는 9일에는 공구산업의 한 분야인 진공기술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김영석 원장은 “초정밀 부품과 난삭재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지역 초정밀가공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구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