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상 높아졌다…기관, 외국인 중심 실적 장세 기대감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전에 실적 받쳐주는 우량주를 선점하라.”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2.57%(48.34포인트) 오르며 1930선에 육박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가장 많은 308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지난주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일본과 중국에 앞선 AA-로 상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결정으로 당분간 유럽 위기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요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6일 “유통시장에서 1~3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무제한 매입하고 매입자금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 등으로 통화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위기가 당분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체제와 관련된 국가의 채권을 공격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단기적으로 유로존 위기 진정과 관련해 넘어야 할 고비가 있지만, 이후 상황은 유로존 불확실성이 안정을 찾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 신용등급 상향,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완화로 인해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대형주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안정되고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실적 개선 기업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기대감이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1년을 내다보는 지표는 개선중이다”며 “주식시장이 미래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이익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화학, 전기전자 업종 순익 상향이 뚜렷하다”며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LG전자,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호남석유 등이 순이익 개선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 추이(단위 포인트·억원)

한국 위상 높아졌다…기관, 외국인 중심 실적 장세 기대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