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SBS 11일(화) 오후5시 35분

몸은 아파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으뜸인 자매가 있다. 쌍둥이 자매 예지와 은지는 루프스병을 앓고 있다. 루프스병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쌍둥이 자매 에지와 은지는 루프스병을 앓고 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씩씩하다
쌍둥이 자매 에지와 은지는 루프스병을 앓고 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씩씩하다

예지는 더 이상 좋아하는 사물놀이를 할 수 없다. 두 번의 합병증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부터는 힘이 없어 걷기조차 힘들어진 예지. 친구들과 모여서 사물놀이를 배우던 때가 그립지만 학교 나가기도 힘들어 예지는 휴학 중이다.

예지는 혼자 잠들 수도 없다. 예지는 잘 때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자야 한다. 하지만 100만 원이 넘는 대여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몇 달 전부터는 산소통에 가는 코줄을 연결해 호흡한다. 동생 은지는 언니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심장판막에 문제가 있다. 합병증이 오면 심장병으로 번질 수도 있다.

예지와 은지가 갑자기 아픈 일이 잦자 어머니는 일을 그만뒀다. 운송업체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벌어오는 120만원으로 생활하는 가족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의료용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에 예지 병원비 1500만 원도 갚지 못한 상태이다.

형편은 어려워도 가족끼리 위하는 마음은 그 어떤 집보다 넉넉하다. 동생 은지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언니를 위해 항상 집에 돌아오면 공부를 가르쳐준다. 언니는 그런 동생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다. 어머니는 자매를 보며 가난이 병을 키우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방송은 이 가족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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