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들이 투자 활동을 오히려 늘렸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기업 인수 등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지난 상반기 상장사 보유 현금성 자산이 5.4% 줄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3개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현재 51조5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54조4887억원보다 2조9242억원(5.4%) 감소한 금액이다.
1사 평균 보유액은 814억6000만원으로 작년 말(860억8000만원)보다 46억2000만원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현금자산이 줄어든 것은 설비투자, 기업 인수 등 투자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2조746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말 대비 141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어 현대자동차(1조8047억원), 현대모비스(1조5741억원), 포스코(1조5254억원), SK하이닉스(1조5036억원) 등 순으로 보유액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증가액이 5232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4791억원), 현대모비스(3879억원), 포스코(3876억원), 한국가스공사(352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액이 많이 감소한 기업은 현대건설(-6052억원), SK텔레콤(-5262억원), 롯데쇼핑(-4927억원), LG전자(-4887억원), LG화학(-4418억원) 등이었다. 대부분 투자활동에 따른 결과다.
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주요 현금흐름 항목 중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유출이 45조9966억원으로 영업활동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인한 순유입(43조1138억원)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상반기말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 보유액 상위 10개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