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사업 최대주주 전략 속도

한국전력공사의 `해외사업 최대주주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중겸 사장이 취임 이후 해외사업 경영권 확보를 통한 수익극대화 전략을 실무부서에 지시하면서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추진 중인 주요 11개 해외사업 중 7개 사업에 대해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단·호주·미국 등에서 진행하는 풍력단지 사업은 100% 지분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세를 더하고 있다.

한전의 해외사업 최대주주 전략은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올해 1월 최종 건설 및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요르단 디젤내연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한전은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입찰 준비 중인 사업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3 가스복합(65%), 사우디 라빅2 화력발전(60%)에서 개발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75%), 미국 케이스네스 가스발전소(100%) 인수에서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과 사우디 아람코 열병합발전, 터키 앞신 엘비스탄 사업은 다른 참여사와 50대 50 공동 최대주주를 추진 중이다.

한전의 최대주주 전략은 해당 해외사업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과거 소규모 지분투자로는 한계가 있었던 프로젝트별 수익성 증대와 신규 고용 창출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신규입찰이 줄어들면서 지분인수에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분인수의 경우 한전의 초기 해외사업 경험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고 바로 수익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신규입찰 시장은 관련 해외사업 실적이 있는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를 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한전의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약 1조500억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들러리가 아닌 경영자로 활동한다는 것이 한전의 해외사업 전략”이라며 “최대주주 지위로 설계·시공·조달(EPC) 계약자 선정 권한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주요 해외사업 현황 (단위:%)


자료: 한국전력공사

한전, 해외사업 최대주주 전략 속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