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놓은 모바일 운용체계(OS) `알리윈(aliyun)`을 채택하는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만큼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수요가 있어 알리윈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점유율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 증 밍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지난해 내놓은 알리윈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5개 업체가 알리윈을 기반으로 스마트 기기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현재 알리윈으로 제품을 내놓은 곳은 K-터치 브랜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통신장비업체 티안위와 종합가전업체 하이얼 등 2군데다.
알리윈은 지난해 7월 전격 공개됐다. 알리바바그룹은 약 1600명의 엔지니어를 3년 동안 개발에 투입하는 등 사활을 걸었다. 기존 애플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을 기기에 다운받지 않는다. 서버에 접속해 클라우드 형태의 앱을 이용하고 저장하는 방식이다. 구글처럼 자체 지도와 이메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중국 정부와 마찰로 인해 검색엔진과 지도, G메일 등의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 심지어 구글 본사는 2010년 중국에서 홍콩으로 검색 엔진을 우회했을 정도다. 밍 CSO는 “안드로이드가 중국 시장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을 알리윈은 줄 수 있다”며 “알리바바의 강점인 전자상거래와 결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은 연내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6.5%로 미국(17.8%)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OS 시장 진출로 중국 내에서 모바일 OS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분기 중국 모바일 OS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OS로 70%를 육박했으며 MS 윈도OS (7%), 애플 iOS(6%)순이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