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라이어는 개도국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보청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개도국에선 보청기 제품 자체 구입 비용도 문제지만 작동을 위한 배터리 가격도 부담인 점을 착안해 태양열 충전 전지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 청각 장애인 사용자를 참여시켜 기술 혁신과 일자리를 제공했다.
솔라이어는 `기술집약적 사회적 기업`의 대표 사례다.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680개는 대부분 취약 계층에 일자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적 성과를 통해 혁신적인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집약적 사회적 기업`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이슈페이퍼를 통해 사용자 중심 개방형 혁신 플랫폼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자산 활용 측면에서 `기술집약적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10일 제시했다. KISTEP이 제시한 육성방안은 적정기술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온라인 기술 중개 플랫폼 구축이다. 이슈페이퍼는 온라인 플랫폼 코페르닉(Kopernik)을 예로 들며 사용자 수요를 직접 반영하고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연구개발비의 40%를 사용하는 출연연의 기술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기술이전 사업화의 핵심인 연구원 창업은 출연연과 국공립연구소를 합쳐도 기관당 0.18건 수준이다. 유럽연합(1.2건), 미국(1.5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KISTEP은 출연연 연구성과 확산을 위한 공공기술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구원 창업 제도의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연 KISTEP 부연구위원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집약적 사회적 기업은 고용 창출이나 사회적 서비스 제공 측면 외에도 과학기술이 국가·사회적 문제해결에 기여한다는 가치가 있다”며 “출연연 기술자산을 적극 활용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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