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오픈하는 `구글 쇼핑`, 아마존·이베이 벽 넘을까

검색 공정성 훼손한다는 지적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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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다음 달 선보이기로 한 `구글 쇼핑`을 두고 서비스 시작 전부터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이베이 등 기존 온라인 쇼핑 강자를 뛰어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검색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1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상품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구글 쇼핑`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면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지식 쇼핑처럼 검색 결과 상단에 사진과 함께 가격비교 결과를 보여준다. 기존에는 검색어와 관련성이 높은 검색결과를 무료로 노출했다. 현재는 시범 운영 중이며 본 서비스가 개시되면 제품 판매자는 일정 비용을 내야한다.

구글 쇼핑은 구글의 e커머스 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규모 면에서 구글월릿과 구글 오퍼, 구글 쇼퍼 모바일 앱 등 기존 서비스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표나 전망은 아마존, 이베이 등에 크게 못 미친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을 포함한 검색엔진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은 2009년 기준으로 전체의 25%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2011년에는 13%로 급락했다.

반면에 전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33%로 급증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아마존 구매 비율은 73%나 증가했지만 구글을 이용한 쇼핑은 비율에 변동이 없었다.

이에 구글은 검색 분야 지배력을 확장할 수 있는 쇼핑몰 도입을 고안해냈다.

문제는 기존 협력 업체의 반발이다.

온라인 신발판매사이트 `슈비즈`를 운영하는 메흐란 에스마일리는 “이전에는 우리 사이트가 구글에서 검색도 되고 노출도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돈을 내지 않으면 사이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으로 검색 광고를 낼 수 있거나 구글 쇼핑에 유료로 입점할 수 있는 대기업만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구글을 떠나 아마존이나 이베이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커머스 사이트 모니터링 업체 다이너마이트데이터의 공동창업자 크리스토퍼 쿠비치는 “검색 콘텐츠가 줄어들면 이용자는 가격비교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구글 쇼핑도 광고에 불과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색의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대니 설리반 서치엔진랜드닷컴 편집장은 “구글 쇼핑 도입은 검색 공정성을 강조하던 구글이 처음으로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며 “다른 서비스에서도 이 같은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