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별 볼 일 없는 다수와 별 볼 일 있는 소수로 구성되어 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별로(別路), 즉 특별한 길을 가기보다 다수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갈 뿐이다. 하늘의 별을 따기는 참으로 어렵지만 누군가는 하늘의 별을 딴다. 누군가가 바로 소중한 소수다.
다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안 되는 방법을 찾지만 소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계에 도전을 시작해서 불가능을 가능한 세계로 바꿔놓는다. 다수는 불가능 앞에 좌절하고 절망하지만 소수는 불가능 앞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 도전을 감행한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상을 정복한다.
다수는 정상적인 사람이고 소수는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정상에 올라간 사람은 하나같이 다 비정상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상을 정복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상은 한적하다.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시끄럽고 소란스럽지만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통로를 통과해서 정상에 올라서면 의외로 빈자리가 많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전례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례나 이전 사례와 반대되는 반례를 남긴다. 다수는 이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교훈을 얻지만 소수는 사례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즐기면서 스스로 다수의 사람들이 벤치마킹할 사례를 만들어간다.
다수는 사례에 없는 일은 리스크가 많다는 이유로 아예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지만 소수는 사례나 전례가 있는 일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사람들은 전례와 반례, 그리고 이전에 누군가 실행했던 사례를 중시한다. 반면에 소수의 누군가는 전례 없는 비즈니스, 전례에 반대되는 반례를 남기면서 세상이 주목하는 사례를 새롭게 만들어간다.
기존의 사례를 따라해서는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들어낼 수 없다. 전례와 관행에 없다고 부정하면 전례와 관행에 있던 대로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일만 하게 될 뿐이다.
전례와 관행에 없는 일을 해야 전과 다른 관행을 만들 수 있다. 전례만 따르고 관행에 머무르면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은 없다. 어제와 비슷한 관행을 답습하게 될 뿐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