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언론·네티즌 "아이폰5가 시리즈 한계 드러내" vs 증권가 "주가 급등할것"

애플 아이폰5가 공개됐지만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가를 부양시킬 `꼼수`가 있는 일부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을 제외하면 언론과 네티즌은 질타를 쏟아냈다.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각으로 13일 미국 언론 반응은 아이폰5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놀랄만한 혁신(great leap forward)`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5가 진화한 것은 맞지만 혁신이라는 단어는 쓸 수 없다”며 “갤럭시 넥서스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IT 전문매체 씨넷 역시 “아이폰5는 종전 아이폰4S를 길게 늘린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포브스는 “아이폰4S의 데자뷰같다”고 혹평하고 기존 프레젠테이션에 비해 밋밋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외 네티즌 반응도 이전만 못하다. 한 트위터리안(@windfor**)은 “아이폰이 계속 넘버 시리즈로 나오는 한 혁신적이기 힘들다”며 “이번 아이폰5가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5 공개 직후 씨넷이 시작한 `아이폰5를 구매할 계획입니까`라는 설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시각 12일 오후 11시 현재 1만8217명의 응답자 중 “무조건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적잖은 비중이지만 절반 이상이 사겠다고 답했던 과거와는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나 증권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5 첫 주말 판매량이 500만대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앞다퉈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허벌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는 애플의 독창적인 능력을 잘 전달한 제품”이라며 “주가 급등이 예상되는 날짜가 몇 군데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1,2차 출시일과 첫 주 판매량이 집계되는 날, 애플 협력사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10월 중순경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피카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가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극찬하며 목표 주가로 1111달러를 제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