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지구촌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혜택을

[ET단상]지구촌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혜택을

2012년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해`다. 2010년 말 UN 총회에서 에너지 불균형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현대 에너지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을 촉구하고자 이같이 지정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for All)`라는 이니셔티브를 공표하고, 3대 목표로 △현대 에너지원에 전 세계적인 접근성 보장 △에너지 효율 개선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점유율 확대를 제시했다.

이 선언은 에너지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지금까지 산업과 기술,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논의된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도 전 세계 인구 5명 가운데 1명은 현대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인구 가운데 13억명이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30억명은 위험하고 효율도 턱없이 낮은 전통 방식의 화덕을 사용 중이다. 개발도상국 국민은 나무 땔감 등 연료를 구하느라 교육·경제활동 기회를 놓치게 되고 빈곤으로부터 탈피하는 것도 어렵다.

에너지 불균형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을 초월한 국제적이고 장기적인 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UN 주도로 설립된 `안전한 취사용 스토브 보급을 위한 국제연맹(Global Alliance for Clean Cookstoves)`은 개발도상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가정용 연료와 요리용 레인지를 보급하고 있다.

에너지 불평등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글로벌 실리콘 소재 기업인 다우코닝은 500만달러 상당의 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민 봉사단`을 조직해 개발도상국에 파견하고,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현지 사정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보급을 도운 바 있다. 무엇보다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도울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산업 등에 필요한 실리콘 기술과 소재를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일반 기업 사이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급을 위한 사업과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 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인도 등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안전하고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는 `빕밥(BipBop)`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시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그 혜택을 나누기 위한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에너지는 교육, 생산을 포함한 모든 인간 활동의 근간이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열쇠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에너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세계 에너지 보급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일관적이고 장기적인 노력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보여주기식 친환경 정책과 활동이어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바탕으로 몇몇 국가나 기업, 단체를 뛰어넘어 전지구적 협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다음 세대도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에리코 사쿠라이 다우코닝 한국·일본 지역 사장 eriko.sakurai@dowc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