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전양판점 `곁눈질`…가전수요 감소로 신사업에 눈길

일본 대형 가전양판점들이 신수종 사업 찾기에 나섰다. 극심한 내수 침체로 가전 수요가 줄고 지난해 7월 디지털 방송 전환 완료로 특수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닛케이베리타스는 빅카메라와 야마다전기 등 대형 가전양판점이 타업종과의 협력이나 관련 업계 인수합병 등 새로운 사업 모색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빅카메라. 이 회사는 유명 의료업체 유니클로와 공동 점포 개점에 나섰다. 신주쿠 동쪽 출구점에 유니클로가 입주하면서 명칭도 `빗쿠로`로 변경했다. 이 매장 일부에서 유니클로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앞으로 빅카메라 대형매장에 유니클로 매장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 점포 추진은 수익 악화에 따른 위기 대응 차원이다. 빅카메라는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51% 감소한 110억엔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4%에 달했던 TV 판매 비중은 올해 5%가량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른 특수가 사라지면서 전체 매출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아예 판매 품목을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야마다전기는 중견 전기주택업체인 에스바이엘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고 주택에서부터 태양광 발전장치까지 판매를 시작했다. 야마다전기는 올들어 월 매출이 계속 하락하면서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전기주택 판매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업계 간 M&A가 늘고 있다. 야마다전기는 또 다른 가전양판점인 베스트전기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갖춘 가전 양판점 죠신덴키에 대한 매물 대상으로 급부상하는 등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업계 재편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