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은 삼성-애플? 이젠 옛말"

전략 신제품 세계 주요 시장 동시 출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이후 처음으로 전략 신제품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이른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전략이다. 옵티머스 시리즈로 다진 스마트폰 경쟁력이 해외 주요 통신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세계 동시 출시 전략을 기반으로 `2위 그룹(2nd Tier)` 스마트폰 업체 굴레를 벗어나 삼성전자-애플 양강 구도를 허물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옵티머스G 론칭 행사`에서 “이달 한국을 시작으로 10~11월 북미,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 옵티머스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같은 날 일본에서 NTT도코모와 현지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옵티머스G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옵티머스G 소개 행사를 진행한다.

LG전자가 2010년 `옵티머스` 브랜드로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한 후 전략 단말기를 세계 시장에 시차를 두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LG전자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한 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지나 해외로 넓혀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달랐다. 이들은 한두 달 사이 신제품을 세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략으로 최신작 갤럭시S3를 100일 만에 2000만대를 팔았다. 애플 역시 아이폰5를 한 달 이내에 세계 주요 국가에 내놓는다.

LG전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전략을 가동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 주요 지역 동시 출시는 현지 통신사업자 동의 없이 제조사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 제조사가 공급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최근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이 미국에서 먼저 발표하고 서서히 출시지역을 넓힌 것도 이 때문이다.

배원복 MC사업본부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 국가는 LTE 모델로, 확산이 더딘 나라는 3G 모델로 내놓을 것”이라며 “11월까지 세계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별로 LTE 서비스 유동성이 많아 정확한 출시국가와 사업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통신 3사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 출시계획을 확보한 것은 LG전자 부활의 신호탄”며 “옵티머스G 효과가 가시화할 4분기에는 MC사업본부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그룹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개발한 쿼드코어 스마트폰이다. 세계 첫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을 적용했다. 동영상을 확대하는 `라이브 줌`, 한 화면에 두 가지 앱을 반투명 형식으로 겹쳐 띄우는 `Q슬라이드` 등 새 사용자환경(UX)도 도입됐다. 한국엔 이르면 21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한다. 박 본부장은 “최강 하드웨어에 창조적 UX를 담은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로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